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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 '주객전도' 우려된다

부처핸썸 2007. 10. 1. 10:51
올림푸스, '주객전도' 우려된다
[디지털데일리 2007-10-01 09:19]

이번엔 김태희다.

 
전지연 보아로 이어져온 올림푸스한국의 톱 모델 전략에 김태희가 이름을 올렸다. 올림푸스는 김태희를 필두로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칠 예정이다.
 
"톱모델을 기용할 경우 일시적인 브랜드 인지도 상승효과는 있지만 장기적인 구매층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디지털카메라에 대한 사용자 인식이 높아져 제품력이 따라주지 못하면 아무 소용 없다."
 
디지털카메라 업계 관계자는 올림푸스한국의 이번 마케팅 전략을 이렇게 평가했다. 물론 경쟁사 담당자가 좋은 소리를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속사정을 살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최근 올림푸스의 행보를 보면 '주객전도'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디지털카메라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마케팅이 될 수 있지만 전부는 될 수 없다.
 
업계에 따르면 올림푸스는 현재 국내 디카 시장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점유율은 10%가 안된다. 지난해 올림푸스는 가수 보아를 모델로 기용해 명가재건을 선언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방일석 사장 경질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올림푸스의 점유율 하락은 사용자들의 변화된 요구와 컨버전스 등 변화된 시장에 적응을 하지 못해서지 마케팅 전략이 실패했기 때문이 아니다.
 
지난 올림푸스가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해 2004년 시장 1위를 차지했지만 그 시기는 디지털카메라가 활성화되기 이전이다. 당시 올림푸스 제품을 사용해본 사람들은 재구매 하지 않았다. 제품 만족도가 낮았기 때문이다.
 
지금 디지털카메라 이용자들은 각종 통로를 이용해 제품 기능과 특징 등을 조사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구매하거나 지인들의 추천을 통해 구매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모델에 따라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다는 소리다.
 
캐논의 경우 국내 톱 모델을 기용하고 있지 않지만 국내시장 전체 2위 DSLR 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국내 시장 1위인 삼성테크윈은 장동건이라는 톱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고 있지만 마케팅 효과보다는 컨버전스 제품 등이 인기를 끌며 점유율을 높여왔다.
 
최근 디지털카메라 업체들은 각종 신제품을 출시하고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물론 하락한 브랜드 인지도를 상승시키기 위한 마케팅은 필요하다. 하지만 선행돼야할 문제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 볼 때다.
 
<윤상호 기자> crow@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