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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4년 293억원 주겠다”
부처핸썸
2007. 10. 6. 16:46
아디다스 “4년 293억원 주겠다”
[2007년 10월 6일(토) 5:10 중앙일보]
[2007년 10월 6일(토) 5:10 중앙일보]
[중앙일보 정영재] 축구대표팀 유니폼 후원사가 되기 위한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베팅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아디다스는 현금 293억원을 베팅했다. 대한축구협회가 나이키에 요구한 260억원보다 33억원 많은 액수다. 아디다스코리아 마케팅 담당 강형근 이사는 5일 “4년간 현금 293억원(물품 제외)을 축구협회에 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디다스가 나이키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제시함에 따라 축구협회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우선협상권을 갖고 있는 나이키의 ‘4년간 현금 200억원+물품+축구 관련 이벤트 비용’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협회는 대신 ‘물품·이벤트비와 별도로 현금 260억원을 내라’는 최종 수정안을 나이키 측에 제시하고, 10월 22일까지 결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나이키 측은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나이키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협회는 아디다스·푸마 등 다른 업체의 제안을 받아 가장 좋은 조건의 업체를 선정하게 된다. 축구협회는 나이키와 2003년 1월 1일부터 2007년 12월 31일까지 5년간 현금 150억원(매년 30억원)과 현물을 포함해 총 380억원의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협회가 아디다스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2003년보다 96% 인상된 후원금을 받게 된다. 그렇지만 현재로서는 나이키가 유리한 입장이다. 우선협상권 외에도 ‘블랙 아웃(다른 축구화를 신고 A매치를 뛸 경우 축구화의 로고를 검게 칠해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는 카드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키는 2003년 계약서에 ‘블랙 아웃을 지키지 않을 경우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조항을 넣었다. 나이키 측은 ‘블랙 아웃을 어긴 사례가 100여 건 되고 위약금 액수가 170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하며 재계약이 안 될 경우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협회는 돈도 문제지만 소송을 할 경우 정몽준 회장 등 협회 임원들이 받을 타격이 크다고 보고 ‘소송만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협회는 나이키와 재계약하면서 블랙 아웃 문제도 깨끗이 털어버릴 계산이다. 협상 실무를 총괄하는 협회 가삼현 사무총장은 “나이키 측에 제안한 내용 중에는 ‘블랙 아웃 조항을 2003년 시점으로 소급해 완전 삭제한다’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아디다스 측은 “협회가 ‘노비 계약’에 발목이 잡혀 나이키의 기득권을 지켜주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