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내 할인 경쟁 불붙었다
[아이뉴스24 2007-10-14 12:41]

SK텔레콤에 이어 LG텔레콤이 망내 할인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망내 할인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KTF도 망내 할인 요금제 출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

14일 정부 및 통신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는 재정경제부와의 협의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중에 SK텔레콤의 망내 할인 요금제를 인가할 방침이다. 또, LG텔레콤은 오는 11월 1일부터 3종의 망내 할인 요금제를 내놓기로 했다.

이에 대해 KTF 관계자는 "다양한 망내 할인 요금제를 놓고 출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할인 혜택이 돌아가는 요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KTF도 이르면 이번 주중에 구체적인 망내 할인 요금제 출시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SKT, LGT에 이어 KTF가 망내 할인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보조금 등 마케팅 경쟁보다는 요금 인하로 시장 경쟁 양상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망내 할인은 같은 조건이면 가입자가 많은 선발 사업자일수록 유리하다. 후발 사업자들이 망내 할인 도입에 대해 반대하는 것도 이 때문. 따라서 가입자가 적은 사업자자가 선발 사업자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할인폭을 키울 수밖에 없다.

이번에 LGT가 내놓은 망내 할인 요금은 종전에 SKT가 발표한 방안보다 할인폭이 더욱 커졌다. LGT는 망내 할인에 더해 망외 정액 요금제까지 덧붙인 것이 특징.

LGT는 자사 가입자간 망내 통화시 20시간까지 100% 할인해주는 2종의 망내 무료 통화 요금제를 내놓았다. 하나는 기본료 1만5천500원을 내고 망내 100%를 할인 받는 것. 또 다른 하나는 기본료 4만1천원을 내고 망내 100% 할인에 망외(LGT→SKT, KTF, 유선) 300분 무료 통화를 받는 것이다. 이 상품은 통화량이 많은 고객에게 유리하다.

기존 가입자의 경우는 월 정액 1천원만 더 내면 가입자간 통화료를 50%를 할인받는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LG텔레콤 가입자 평균 음성 통화량은 월 186분이며 망내 통화는 이중 23%정도다. 이 상품은 월 발신 통화량이 80분 이상 통화하는 고객이 유리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SK텔레콤도 정부 부처간 협의가 완료됨에 따라 이번 주중에 종전에 발표했던 망내 할인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SKT가 내놓을 망내 할인 요금인 ‘T끼리 T내는 요금’은 월정액 2천500원을 더 내는 대신 자사 가입자간 통화료를 50%(20원→10원) 할인해 준다. SK텔레콤은 전체 가입자중 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고객이 1천200만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동통신 3사중 가장 마지막으로 할인 요금제를 발표해야 하는 KTF는 그만큼 부담이 커지게 됐다. KTF는 SKT에 이은 시장 2위 사업자. 그렇다고 할인폭을 LGT보다 낮게 설정한다면 시장 파급력이 약해질 수 있다.

그동안 KTF는 "SKT의 망내 할인은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효과는 적으면서도 시장 쏠림을 유발하는 역효과가 있다"비판해 왔다. KTF가 어떠한 요금제로 SKT와 LGT의 망내 할인 요금제를 방어하고 나올지 주목된다.


망내할인은 대세!
[머니투데이 2007-10-01 08:38]

[머니투데이 윤미경 기자][집단반발하는 업계..시장변화에 발맞춰 전략 바꿔야]

지난 9월19일, SK텔레콤이 자사 가입자끼리 통화할 때 요금을 10초당 20원에서 10원으로 할인해주는 이른바 '망내할인'을 전격 도입하겠다고 발표하자, 국내 통신시장은 일대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후발업체인 KTF와 LG텔레콤이 'SK텔레콤의 가입자 쏠림현상이 심화된다'는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고, KT와 하나로텔레콤 등 유선통신업체들도 매출격감을 우려한 탓인지 정책건의문까지 제출하면서 반대입장을 적극 표명하고 나섰다.

그러나 SK텔레콤의 요금인가권을 쥐고있는 정보통신부는 망내할인에 대해 기본적으로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굳힌 상태여서, 큰 이변이 없는 한 SK텔레콤의 인가신청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5년전 SK텔레콤의 망내할인을 폐지시켰던 정통부였다.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으로의 쏠림현상이 우려된다는게 이유였다. 그런데 5년이 지난 지금, 정통부는 후발이통사는 물론 유선통신사들까지 극렬 반대하고 있는 망내할인 도입을 재촉하는 눈치다.

왜일까? 우리나라 인구 4800만명 가운데 4100만명이 이동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시장이 포화됐다는 진단을 받은지 오래다. 신규가입자 모집보다 경쟁사 가입자뺏기 경쟁이 더 치열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가입자를 유인하는 수단은 단말기 보조금이 유일하다. 그러다보니 보조금 출혈경쟁이 악순환되고 있다. 그 비용은 고스란히 요금으로 전가된다.

과거와 달리, 이제 이통사별 서비스 차이도 별로 못느낀다. 좀더 보조금을 많이 주는 곳으로 이동할 뿐이다. 번호이동제도는 선후발업체의 시장격차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했지만, 철따라 움직이는 '메뚜기' 가입자 양산도 부추겼다. 번호에 대한 브랜드도, 요금에 대한 차이도 못느끼는 이통시장은 그저 단말기 보조금을 따라 움직여왔다. 더구나 금지돼있는 보조금은 내년 3월말이면 모두 풀린다.

보조금 금지법을 대체할만한 장치가 필요한 정통부 입장에선 소모적인 경쟁을 중단하고 요금경쟁을 촉발시키기 위한 대안으로 '망내할인'을 선택했다. SK텔레콤이 망내할인을 시행하면, 후발사인 KTF와 LG텔레콤은 '울며 겨자먹기'로 뒤따를 수밖에 없다. SK텔레콤 가입자 쏠림현상을 우려한 후발업체들은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좀더 파괴적인 할인상품을 내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LG텔레콤은 망내 무료통화를 검토중이다.

정통부가 재판매의무화법을 통해 통신 소매시장을 열겠다고 나서는 것도 '요금경쟁'을 촉발시키기 위해서다. 이통 3사가 망내할인을 도입한 상태에서 재판매법이 입법화됐다고 치자. 은행이나 자동차회사, 보험회사 등이 자사 상품 가입자를 더 모으기 위해 미끼상품으로 마진없이 이동전화 재판매에 나선다면, 이동전화 요금경쟁은 자연스럽게 불붙을 수밖에 없다.

물론 망내할인 도입에 따른 우려도 있다. 망내할인으로 가입자가 고착화되면서 재판매사업자의 진입장벽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SK텔레콤 망내할인 비중이 50%라고 해도 시장쏠림현상은 더 심화될 수 있다. 가장 큰 피해는 통신업체들의 매출감소다. 가입자가 가장 많은 SK텔레콤은 두말할 나위도 없고, KTF, LG텔레콤 그리고 유선통신업체들까지 '망내할인'에 따른 매출감소 피해를 입게 된다. 마케팅 비용절감을 고려하더라도 말이다.

그러나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통부가 '재판매'와 '망내할인' 도입을 추진하려는 것은 소모적인 경쟁을 끝내고 요금경쟁 환경을 조성해보겠다는 차원이다. 망내할인을 거부하기엔 우리 통신환경은 너무 많이 달려졌다. 기본료 인하만으로 지탱하기 힘들 정도로 시장에서 가격저항이 심하다.

수퍼마켓에서 물건을 고를 때 제조사보다 가격이 구매잣대가 되듯이, 이동전화 상품도 가격이 구매잣대가 될 날이 머지 않았다. '재판매'와 '망내할인'이 바로 그 도화선이다. 시장은 이미 변했다. 그 변화에 발맞춰 전략을 바꿔야 하는 것이 바로 사업자들의 몫이다.


[관련기사]
이통사 "망내할인, 어찌하오리까"
유선4社 "SKT 망내할인,소비자 손실"
KTF-LGT "SKT 망내할인, 쏠림현상 가속화"
柳정통 "망내할인으로 요금경쟁촉진"

SKT `지배력 쏠림` 힘받나
정통부, 이동전화 요금경감 대책 발표

망내할인, 월정액 추가로 기본료만 늘어
시장논리 배제ㆍ업체 면피성 대책 악순환
 



정보통신부와 SK텔레콤이 19일 이동전화 요금경감 대책을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이 그 효과를 얼마나 체감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히 논란이 됐던 SK텔레콤의 망내할인 상품은 `윗돌 빼서 아랫돌 괴기'식의 요금설계로 SK텔레콤만 명분과 이익을 챙기게 됐다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정통부는 망내할인제 도입 등을 포함한 이번 요금경감대책이 이통시장의 경쟁을 단말기 보조금에서 요금인하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가입자 기반과 자금력에서 후발사업자들을 압도하는 SK텔레콤의 시장 지배력이 더 공고하게 될 것으로 일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체감효과 미지수=SK텔레콤의 망내할인 상품은 월정액 2500원을 추가로 내야 망내 통화에 대해 50% 할인율이 적용된다. 그러나 망내할인은 타사 망에 접속할 때 지불하는 접속료가 없기 때문에 2500원을 추가로 지불하는 것에 대해 사실상 편법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망내할인으로 인한 매출액 감소를 보전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시민단체 등에서 기왕에 도입하는 망내할인이라면 모든 가입자에게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상품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전체 2100만여명의 가입자 가운데 2500원을 추가 지불하고도 망내할인 혜택을 볼 수 있는 가입자가 약 1164만명에 달한다며, 월 5만원의 요금을 내는 이용자의 경우 월 3964원의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월 통화량 38분의 소량이용자를 겨냥한 `뉴세이브' 요금제는 기본료를 1만3000원에서 9000원으로 내렸지만 25분 초과시 10초당 20원인 통화요금이 40원으로 늘어난다. 통화량이 늘어나면 할인분을 보전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어차피 소량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인 만큼 25분 초과시 통화요금을 2배로 높이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뉴세이브는 기본적으로 소량이용자를 겨냥한 것으로, 그 이상 사용하는 사용자의 경우 망내할인 상품이나 일반상품을 가입하면 된다"며 "소비자들의 선택이 필요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이 요금제로 혜택을 볼 수 있는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20%인 420만명 선이다.

◇SKT 쏠림현상 우려=논란에도 불구하고 망내할인은 SK텔레콤이 향후 촉발될 요금인하 경쟁에서 또 다시 `전가의 보도'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지배적사업자의 망내할인 상품은 자사 가입자를 묶어두는 `록 인'(Lock In) 효과와 타사가입자를 유혹하는 유인책으로 적극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사 관계자는 "SK텔레콤의 망내할인 상품이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파괴력이 큰 상품으로 바뀔 수 있다"며 "요금인하 경쟁에서도 SK텔레콤은 가입자 기반과 자금력을 무기로 압도적인 우위에 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이번 망내할인 상품 출시와 관련해 "급격한 시장점유율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같은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감안해 정통부도 향후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공정경쟁을 저해할 경우 심의를 통해 SK텔레콤의 망내할인 상품 판매에 조건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조건'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할인율, 월정액, 가입자비율 제한 등의 가이드라인이 예상되고 있다.

◇요금인하 근본대책은 여전히 미궁=서울YMCA는 19일 성명을 내고 "망내할인으로 요금이 내려가면 당연히 이용량이 늘어 업체의 수입 감소는 상쇄되지만, 기본료 인상만으로 연간 5000억~8000억원의 이득을 보게 된다"며 "이를 요금인하라고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정부 개입에 의한 요금인하가 매년 되풀이되는 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일반 소비자들의 기대는 여전히 충족되지 못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시장 논리가 배제된 반강제적 요금 인하 추진과, 이 때문에 반복되는 업체들의 면피성 요금인하가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정부 주도의 요금인하 `전시행정'이 반복되면서, 정통부가 올들어 야심차게 추진해온 규제완화를 통한 시장활성화와 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요금인하는 요원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김응열기자 u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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