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인터넷을 뒤지다가 영화를 발견했다.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는 본인이기에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일단 가까운 극장으로 향해 간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콜라를 사느라 늦게 들어가 처음 시작 1~2분 정도를 놓쳤다.
극장에서 그 많은 영화를 봤지만 늦게 들어간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덕분에 이 영화가 실화인지 허구인지 판단이 안되는 상태에서
두시간 가까이 몰입할 수 있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실화를 바탕으로 한 허구.
이런걸 팩션(faction) 이라고 하지 않던가?
일단 영화에 대한 내 나름의 평점은...
별 네개. ★★★★
듣는 재미가 있어 영화가 지루하지 않다.
사실 음악적 식견이 바닥에 가깝기 때문에
이해도도 떨어지고 영화 배경으로 나오는 음악들이
전부 베토벤의 음악일 것이라는 생각에 봤지
어느 장면에 어떤 음악이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다.
근데 보통의 사람들이면 거의 다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괜히 무식한게 당당해진다. __+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의 초연 전후 이야기를 구성한 영화인건 확실하다.
9번 교향곡 '합창'은 딱 들어보면 누구나 알만한 교향곡이다.
궁금하면 이 정도의 검색은 해줄 수 있지 않을까.. ^^
그 9번 교향곡 초연을 앞두고 베토벤이 개발괴발 쓴 악보를
깔끔하게 다시 정리해 오케스트라 용으로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카피스트(안나 홀츠)와의 이야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자세한 얘기는 원래 안해주는게 좋지 싶다.
아무튼 천재의 원래 의도를 알아채고 작품에 손(?)을 댄
음악 학교의 우등생이 결국은 베토벤을 연주하는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 이 장면이 9번 교향곡 초연을 직접 지휘하는 베토벤과 그를 지휘(?)하는 안나 홀츠의
장면이다.
지휘자로써 몰입하는 연기는 베토벤이 훨씬 낫지만
어설픈 손동작으로 베토벤의 귀를 대신해주던 모습이 정말 멋졌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음악을 듣는데
정작 자신만은 자신의 음악을 들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런 응어리가 있었기 때문에 더욱 가슴을 울리는 음악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싶다.
신과 친하다며 오만(?)을 부리는 베토벤과
어찌보면 출세에 눈이 멀어 그 옆에 붙어있는 것 같던
정신나간 여자와 그의 몇번 안나오는 애인 사이의 희미한 삼각관계도 있고...
한창 볼만한 영화가 없다 싶어 극장을 멀리하고 있었는데
의외의 검색으로 거둔 뜻밖의 성과라고 할만하다.
이런거는 한번 봐주면 좋을듯..
베토벤 CD를 한장 사서 들어야겠다는
그리고 클래식도 쫌 들어둬야겠다는 생각이 물씬 풍기게 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