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 유니폼스폰서, 나이키로 사실상 확정
[스포츠서울 2007년 10월 16일(화) 11:47]



나이키가 국가대표팀의 유니폼 스폰서로 사실상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 김호곤 전무는 16일 “협회의 요구조건을 나이키측이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승인절차만이 남았을 뿐 사실상 나이키로 확정된 것으로 봐도 좋다”고 밝혔다. 나이키측도 “14일 오후 협회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금액은 확인해줄 수 없다. 협회가 검토해 수용여부를 결정하는 일만 남았다”고 확인했다.

협회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계약기간 4년에 현금 250억원과 용품을 비롯한 기타 옵션이 포함된 새로운 제안서를 나이키측에 제시했다. 이후 아디다스가 이를 훨씬 상회하는 4년간 293억원의 제안을 내놓았지만 협회는 22일까지로 우선협상기간을 연장하며 나이키의 최종결정을 기다려왔다.

협회는 “자질구레한 이벤트나 성적에 따른 옵션 등은 모두 빼고 현금과 용품 지원만 계약서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현금 250억원과 용품 250억원 등 5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아디다스의 293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나이키와 계약금은 단순한 250억원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것이 협회의 주장이다. 나이키와 기존 계약기간 동안 블랙아웃 조항을 위반한 데 따른 위약금을 절약했고. 독소조항이었던 블랙아웃을 계약서상에서 삭제했으며. 90일전까지로 못박았던 배타적 우선협상 기간을 단축해 향후 재계약시 보다 투명하고 공개적인 경쟁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올림픽대표팀의 시리아 원정길에 동행한 가삼현 사무총장이 귀국하는대로 이사회를 재소집해 나이키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를 결정하게 된다. 협회는 “시간이 촉박할 경우 서면으로 처리할 수도 있지만 중대한 사안일수록 원칙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에 이사회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디다스 “4년 293억원 주겠다”
[2007년 10월 6일(토) 5:10 중앙일보]


[중앙일보 정영재] 축구대표팀 유니폼 후원사가 되기 위한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베팅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아디다스는 현금 293억원을 베팅했다. 대한축구협회가 나이키에 요구한 260억원보다 33억원 많은 액수다.

아디다스코리아 마케팅 담당 강형근 이사는 5일 “4년간 현금 293억원(물품 제외)을 축구협회에 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디다스가 나이키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제시함에 따라 축구협회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우선협상권을 갖고 있는 나이키의 ‘4년간 현금 200억원+물품+축구 관련 이벤트 비용’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협회는 대신 ‘물품·이벤트비와 별도로 현금 260억원을 내라’는 최종 수정안을 나이키 측에 제시하고, 10월 22일까지 결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나이키 측은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나이키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협회는 아디다스·푸마 등 다른 업체의 제안을 받아 가장 좋은 조건의 업체를 선정하게 된다.

축구협회는 나이키와 2003년 1월 1일부터 2007년 12월 31일까지 5년간 현금 150억원(매년 30억원)과 현물을 포함해 총 380억원의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협회가 아디다스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2003년보다 96% 인상된 후원금을 받게 된다.

그렇지만 현재로서는 나이키가 유리한 입장이다. 우선협상권 외에도 ‘블랙 아웃(다른 축구화를 신고 A매치를 뛸 경우 축구화의 로고를 검게 칠해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는 카드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키는 2003년 계약서에 ‘블랙 아웃을 지키지 않을 경우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조항을 넣었다. 나이키 측은 ‘블랙 아웃을 어긴 사례가 100여 건 되고 위약금 액수가 170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하며 재계약이 안 될 경우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협회는 돈도 문제지만 소송을 할 경우 정몽준 회장 등 협회 임원들이 받을 타격이 크다고 보고 ‘소송만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협회는 나이키와 재계약하면서 블랙 아웃 문제도 깨끗이 털어버릴 계산이다. 협상 실무를 총괄하는 협회 가삼현 사무총장은 “나이키 측에 제안한 내용 중에는 ‘블랙 아웃 조항을 2003년 시점으로 소급해 완전 삭제한다’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아디다스 측은 “협회가 ‘노비 계약’에 발목이 잡혀 나이키의 기득권을 지켜주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