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2007-10-1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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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몹몰이, 다굴, 쪼랩, 피뻥, 닥킬, 도닥궁, 길막금지…' 비속어처럼 보이는 이러한 단어가 무엇인지 상상이 가는가? 만약 이 가운데 단 하나라도 모른다면 당신은 게임과는 담을 쌓고 사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게임은 마니아적인 요소가 그 어느 것보다 풍부하다. 그렇기에 '과몰입'이라는 단어로 순화된 '중독'이라는 말이 게임과 늘 같이 붙어다닌다. 그렇다면 이런 중독성을 가진, 즉 정신을 쏙 빠지게 만드는 게임을 제작하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그리고 게임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선 어떤 능력이 필요한가. 취업 시즌을 맞아 요즘 학생들이 졸업 후 가장 입사하고 싶어하는 직종으로 떠오른 '게임 회사 들어가기'에 대해 30여개 게임사 취업 담당자들에게 물어봤다.
아이디어 톡톡 - 창의력 필수!
팀워크 - 커뮤니케이션 뛰어난 인재 선호 게임에 대한 기본적 지식-애정도 갖춰야 |
게임 회사는 일단 젊다. 30대 CEO가 수두룩하고 20대 팀장들도 넘쳐난다. 나이만 젊은 것이 아니다. 개발 뿐 아니라 마케팅, 이슈 메이킹 등을 위한 아이디어가 톡톡 튀어야 한다.
남들이 안 해본 것, 생각해보지도 못한 신기함이 묻어나오지 않으면 그저 그런 게임으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30여개의 게임사에 '인재상'을 묻자 대동소이한 답변이 돌아왔다. 90년대말과 2000년대 초반을 휩쓸었던 벤처열풍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살아남은 직종답게 게임 회사들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 게임 개발 자체가 새로운 창조에 대한 도전이기 때문에 말랑말랑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을 선호한다.
골고루 평균 이상의 능력을 가진 사람보다는 한 분야에 월등한 재능을 보이는 인재,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은 공동 작업이 필수이기 때문에 팀워크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난 인재가 선호된다는 것도 공통적인 답변이다.
이밖에 프로게이머만큼 게임을 잘 할 필요는 없지만 게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애정을 필요로 한다. 한 게임사의 인사 담당자는 "면접 때 '평소 즐기는 온라인게임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고스톱이요'라고 답한 지원자도 있었다"며 "게임 회사에 들어오려면 적어도 하나 이상의 게임에 대해 즐겨보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담당자는 "다른 회사보다 게임사는 지원자가 가지고 있는 환상과 실무 사이에 많은 갭이 존재한다"며 "게임사 및 관련 업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활발히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개발-마케팅-운영 직군별 대비해야
개발, 실무능력에 중점… 나이-학벌보다 전문성 마케팅 '전략적 사고'- 운영'서비스 마인드'중시 |
게임사는 크게 개발(기획, 디자이너, 프로그래밍), 마케팅(퍼블리싱, 홍보 등), 운영 등의 인력으로 구성된다.
▶개발 직군=대부분 개발 스튜디오를 담당하는 팀장에게 필요한 인력을 뽑는 전권을 주는 경우가 많다. 나이와 성격, 사적인 정보나 학력 등이 파괴되는 경우가 많아 굳이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도 개발에 참여하는 사람이 꽤 있다.
액토즈소프트에선 개인적으로 만든 포트폴리오를 보고 한 시간 정도 자유토론 형식으로 심층 인터뷰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답했다. 게임포털 한게임을 가진 NHN의 경우 올해 개발 인력을 가장 많이 선발할 예정으로, 별도로 개발 엔지니어들이 출제한 필기 시험을 실시하는 등 실무 능력에 중점을 두고 뽑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개발자 직군에 지원하는 사람들은 전공 과목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와 집중적인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이밖에 언리얼 엔진 사용자 우대, 회화, 조소, 디자인계열 전공자 우대, 논리나 분석력, 응용력이 뛰어난 사람 우대 등 구체적인 능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팅 직군='게임'이라는 제품에 대한 마케팅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서비스 향상과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한 독특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유저들 분석을 통해 얻어지는 각종 데이터를 취합하고, 이에 대한 치밀한 분석을 통해 유의미한 데이터를 추출하며 이를 다시 전략에 반영할 줄 아는 '전략적 사고' 체계가 필요하다.
또 기본적인 마케팅 지식과 함께 마케팅 관련 커뮤니티 활동을 활발히 하고, 프리젠테이션을 잘 할 수 있도록 컴퓨터 관련 자격증(MOUS)을 따는 것이 좋다. 게임 산업은 한국의 대표적 문화 콘텐츠 산업으로 자리잡았고 영화나 연극, 뮤지컬 등과 다양한 크로스오버가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문화활동을 통해 트렌드를 읽거나 창조할 수 있는 능력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운영 직군=게임 유저와 직접 대면하는 일이기 때문에 게임에 대한 해박한 이해와 함께 투철한 서비스 마인드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