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2007-10-18 12:17]
스타벅스와 손잡은 ‘핑크베리’ 성공신화 황혜경ㆍ이영 대표
[로스앤젤레스=김영한 특파원] 한인이 이룬 성공 신화와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이 이룬 성공 신화가 힘을 합쳐 새로운 글로벌 브랜드의 탄생을 예고, 주목된다.
지난 2005년 1월 핑크베리(Pinkberry)라는 프로즌 요거트 업체를 공동 창업한 황혜경(44), 이영(34) 씨가 그 주인공. 두 사람은 로스앤젤레스 웨스트할리우드의 허름한 주차공간을 개조해 핑크베리 1호점을 열었다.
황씨가 전 재산 40만달러를 투자해 시작한 1호점의 첫날 매상은 단돈 70달러. 하지만 미국인들의 웰빙 바람을 타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지난 1년 사이에 남가주에 28개, 뉴욕에 5개의 체인점을 낼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무지방 저칼로리의 프로즌 요거트는 담백하면서도 시원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전 세계 1만5000개 매장을 지닌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은 핑크베리의 이런 가능성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 슐츠 회장이 운영하는 벤처캐피털사 매브런(Maveron)은 16일(현지시간) 핑크베리 에 2750만달러를 투자, 50대50의 파트너 관계를 맺었다.
슐츠 회장은 “핑크베리는 고객이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문화현상(cultural phenomenon)’”이라며 “전국적 세계적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황.이 두 공동대표는 “슐츠 회장과 동등한 파트너 체제를 구축하고,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영입, 사세를 확장해 증시에도 상장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두 사람은 그동안 디즈니 등 유명 기업들로부터 끊임없이 투자 제의를 받아왔으나 인내심을 가지고 적합한 파트너를 찾을 때까지 기다렸다. 황씨는 “슐츠 회장은 사업전략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체인점 운영에 풍부한 경험도 갖추고 있어 핑크베리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는 최적의 비즈니스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체인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은 이미 충분히 입증된 상태다. 현재까지 접수한 프랜차이즈 신청이 3000건을 넘었고, 요즘에도 하루 평균 100통의 문의전화가 끊이질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