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업그레이드 처세술

2007년 11월 17일(토) 1:02 [매일경제]

자신의 의사를 강력히 밀어붙이는 동시에 상대방을 100% 배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능력이 뛰어나고 공격적인 동시에 따뜻한 인간미를 가진 사람으로 어필하기 위해 직장에서 당신이 구사해야 할 현명한 처세술.|

■ CASE 1. 이직했을 때 ‘점심시간에 인맥을 넓혀라’
원하는 직장에 연봉까지 높여 이직했지만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막막해진 당신이라면 점심시간을 네트워크 확대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 사람과 친해지는데 함께 밥을 먹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으므로. 같은 찌개에 숟가락을 담그고 사무실로 들어가는 길에 자판기에서 나온 종이컵을 함께 높이 드는 순간 당신에 대한 경계심은 녹아내릴 것이다. 부서별로 핵심 인물을 파악한 후 그들에게 웃으며 점심식사를 제안한 후 즐겁게 식사시간을 보낼 것. 계산까지 책임지는 것은 물론이다. 회사 내에 가장 교제 범위가 넓은 사람과 친해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와 어울리다보면 자연스레 다른 사람들과 친해질 기회도 늘어나고 이를 통해 마치 다단계처럼 여러 인맥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기 때문. 또한 자신을 여러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고 싶다면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잘하는 분야나 관심분야를 어필해 당신을 각인시키는 것. 혹은 여름엔 아이스크림, 야근 후엔 피로 회복제, 나른한 날에는 과일 등을 준비해 가는 사소한 배려를 해보이는 것도 당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을 부드럽고 훈훈하게 해주는 최고의 방법.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의 메일 주소를 리스트 업해 매주 금요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최근 이슈나 정보를 보내는 것도 좋다. 적어도 당신에 대한 존재감은 확실히 심어주게 될 것이므로.

■ CASE 2. 클라이언트를 대할 때 ‘이름을 외워라’
사업과 관련된 온갖 책략과 주요 사안들로 가득한 당신의 머릿속 여유공간에 끼어 들어가지 못한 사람에게 적어도 5분 간은 붙잡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눠야 할 상황을 상상해 봐라. 심지어, 도저히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묵직한 클라이언트임은 확실한 상황이다. 방대한 네트워크를 자랑하며 성공을 거두고 있는 당신의 커리어에 큰 오점을 찍어야 함을 걱정하기도 전에 당황스럽기 그지없는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짜고 있는 중이다. 그러다가 지쳐 결국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털어놔야 할 상황에 직면한 찰나. 바로, VIP리스트 넘버 원에 올라 있는 것이 당연하다는 과대망상증에 빠진 클라이언트를 화나게 만드는 동시에 짜증난 그의 까탈스러운 요구를 당신의 보스 입으로 전달받게 될 것을 확신하게 되는 순간이다.

■ CASE 3. 거절해야 할 때 ‘거절 시엔 두 가지 메시지를 전달해라’
진지하게 상대방의 말을 고려하고 있지만 반드시 거절해야 할 사안이라는 것과 이 상황이 매우 가슴 아프다는 두 가지 메시지를 함께 전하되 매우 단호히 말하는 것이 키 포인트다. 일을 하다가 보면 어쩔 수없이 거절을 해야할 경우가 많다. 우물쭈물 시기를 놓쳐 낭패를 보기 전에 정중하면서도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포인트는 요청받은 내용 그 자체만 직접 거절해야 한다는 것. 거절은 남을 통해서가 아닌 당신 스스로 하는 것이 기본이다. 또한 요청받은 내용의 어떤 점을 거절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해서 요청한 사람이 아닌 요청 그 자체가 거절당했음을 이해시켜야 한다. 우회적인 표현이나 불명확한 대답으로 거절하면 자칫 승낙을 받았다고 생각한 뒤 나중에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상대가 반복해서 부탁하지 않도록 거절은 단시간에 끝내는 것이 효과적이다. 거절하기 전 상황 파악부터 끝낸 뒤 거절 못하게 되는 난처한 상황을 원천봉쇄하는 것도 중요한 과정. 주도적인 대인관계를 만드는 핵심이 거절임을 명심하고 갈등 없는 대인관계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감정적인 호소나 비난이 두려워 거절을 못하는 것보다는 거절이 가져올 장기적인 결과를 생각해보는 것이 현명하다. 자신이 맡은 일을 다 끝내고도 여기저기서 도와달라는 구원의 요청에 슈퍼맨이 되어 도움에 나서는 당신. 그 순간엔 찬사를 받겠지만 잘못된 부분이 지적되는 순간 원망의 눈초리 역시 고스란히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CASE 4. 사내 이미지가 나쁠 때 ‘단짝을 만들고 배려하는 의사소통법을 배워라’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라는 말은 직장 생활 내내 명심하고 또 명심해도 모자라지 않는 명언이다. 충만한 사기 때문에 조금은 공격적으로 직장동료에게 말을 했다든지 바쁜 일 때문에 서두르느라고 선배에게 인사를 못 했다든지 하는 사사로운 일들이 커다란 공처럼 부풀려져 당신을 짓누르는 일이 흔하게 벌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자신에 대한 이미지가 제대로 구축되기도 전에 오해를 살 만한 사건이 벌어져 어찌할 도리도 없이 그 이미지를 가지고 직장생활을 해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친절히 대하려고 노력했는데도 ‘예의 없다’는 얘기를 듣거나 일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프로페셔널하다는 평가를 받지 못할 때, 당신은 비로소 그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미 직장에서 따돌림을 받고 있다면 당신을 도와줄 사람을 만드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따돌림을 조장하는 무리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상사나 사내 카운슬러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당신을 따돌리는 주동자 앞에서 대놓고 직장 내 따돌림에 대한 내용을 화제로 꺼내 얘기를 나누는 것도 대담한 방법이긴 하나 시도해볼 만 하다. 가장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는 자신의 대화법에 대해 냉정하게 진단해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의사소통은 대화 이상의 것임을 명심하고 상대방의 비언어적 표현도 읽어내도록 노력하는 한편 상대에게 충분히 말할 기회를 주는 배려도 잊지 말아야 한다.

■ CASE 5.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데드라인을 정해라’
데드라인이야말로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법. 데드라인에 임박하면 긴장감이 생기고 이런 긴장감은 집중력과 아이디어, 기억력을 배 이상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전체의 마감일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조목조목 자잘한 일에서부터 데드라인을 설정하는 습관은 큰 성과를 낳는다.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심리적 안정임을 명심하고 주변으로부터 당신만의 공간을 분리시킬 수 있는 경계를 설정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한 굳이 안해도 되는 일을 떠맡고 있지는 않은지 살피고 회사에서 순교자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은지 체크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일이든 떠맡아 충성을 다하는 캐릭터를 가지게 되면 더 많은 업무가 부과되고 당신의 성과도 평가절하 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런 일이 반복되면 상사에게 업무 과중에 대해 털어놓고 승진이나 급여 인상을 요구하는 것도 자신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현명한 방법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