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톡톡 튀어야 쑥쑥 팔린다… 블로그· 노래 마케팅
세계일보 2007-09-10 20:42

블로그 마케팅, 송(Song) 마케팅, UCC(손수제작물) 마케팅….

기업들의 ‘마케팅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대기업들이 스포츠·스타 마케팅 외에 ‘큰 손’을 겨냥한 프리미엄 마케팅, 타깃 마케팅에 주력하는 사이 중소기업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승부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요즘 온라인 서점가의 화두는 블로그 마케팅이다. 적은 예산으로 콘텐츠 질도 향상시키고 블로거들의 사이트 체류시간을 늘려 도서 구매로 연결시킬 수 있는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도서 블로그 ‘서재2.0’을 운영하는 알라딘에는 7월 말 현재 총 47만개에 달하는 독자 서평이 올라와 있다. 블로거들이 요즘 읽고 있는 책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리스트 정보도 15만개나 등록돼 있다.
 

알라딘 박진경 마케팅팀장은 “요즘 블로거들은 책 구매량만큼이나 구매 도서에 대한 서평 활동과 이를 다른 블로거들과 공유하는 활동에 적극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신용카드 업계에서는 UCC 마케팅 바람이 거세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기념사진이나 자연풍경을 신용카드 바탕 디자인으로 활용하는 ‘셀디(셀프 디자인) 카드’(사진)를 선보였고, 선발된 30명이 직접 만든 UCC를 기업광고에도 활용했다. 지난 7월 셀디 카드의 문을 오프라인으로 확대하자 40대 이상 연령층 신청자가 몰리면서 발급 건수도 7배나 늘었다.

노래를 통해 소비자를 사로잡는 이른바 ‘송 마케팅’도 인기다. 시각적 이미지보다 친근한 노래를 듣고 스스로 흥얼거리도록 유도하자는 취지다. 삼성그룹의 기업PR ‘고맙습니다’ 캠페인의 ‘고맙송’은 고맙군, 고마운걸과 함께 고맙소(소), 고마워유(우유), 고맙삼(인삼) 등 깜찍한 캐릭터들을 내세웠다.

KTF의 ‘SHOW’ 광고 역시 “쇼곱하기 쇼는 쇼∼”란 노래로, 롯데칠성의 ‘아일락’은 “보일락 말락∼보일락 말락∼”이란 노래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대기업들도 ‘틈새 마케팅’이나 ‘프리미엄 마케팅’ 등을 통해 특정 고객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는 히스패닉의 경우 평균연령이 27세로 미국 전체 평균(35세)보다 낮지만 소득의 93%를 소비할 정도로 소비 성향이 강하다는 점에 착안, 해외시장에서 이들을 겨냥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상대적으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많은 히스패닉계 미국인을 위해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은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안전체험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 대한항공 등도 ‘글로벌 타깃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대한항공은 ‘명품항공사’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미국·유럽지역 중상류층이 주로 읽는 일간지, 시사주간지, 유명 방송사에 지속적으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LG전자 역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연간 5100만명의 전 세계 프리미엄 고객이 방문하는 영국 해로드백화점에서 자사 TV와 휴대전화를 대표적인 전자제품으로 자리 잡게 하는 데 성공했다.

김기동 기자
kid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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