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

세컨드 라이프는 3D 기반의 게임, 커뮤니티, e-커머스, e-마케팅, e-교육을 영위할 수 있는 새로운 가상환경의 서비스이며 자신의 아바타를 이용하여 본인이 원하는 것들을 얻는 등 현실과 동등한 경제활동이 가능하다. 말하자면 세컨드 라이프는 일반적인 게임이 갖는 오락성을 넘어서 배우거나 일하는 등 생산이 가능한 실용적인 삶을 지향하는 가상공간의 의미로 파악된다.

1) 자유체험, 삶의 현장

세컨드 라이프는 100%의 자유도를 제공한다. 특정한 미션이 부가되는 게임과는 달리 세컨드 라이프에서는 어떤 제약 조건도 없다. 그저 삶을 영위한다는 표현이 어울릴지도 모른다. 이러한 자유로움을 만끽하라는 뜻인지 세컨드 라이프에는 비행 모드가 있어서 클릭을 하게 되면 양팔을 넓게 주욱 펴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이곳 저곳을 비행하며 다닐 수 있게 한 것도 자유스러움에 대한 의미심장한 의미가 담겨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처음 시작하는 오리엔테이션 섬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어떠한 곳이라도 순식간에 이동이 가능하다. 시간과 공간을 비롯하여 국적, 인종, 언어와 같은 현실세계의 제약 조건은 완화되고 문화적 다양성, 평등과 공존의 개념이 부각되는 곳, 이곳이 바로 자유체험, 삶의 현장인 세컨드 라이프이다.

2) 생활 속의 엔터테인먼트

세컨드 라이프에서는 기존의 게임에서 정형화된 몇가지의 캐릭터 중 선택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캐릭터를 창조하는 수준의 툴을 제공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사용자들은 자신만의 캐릭터 아바타를 머리디자인, 몸매, 피부색부터 눈이나 귀의 모양까지 선택할 수 있다. 캐릭터 외에도 아이템, 건물, 가구 등 가상세계의 오브젝트가 사용자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은 세컨드 라이프에 참여하기 위한 또 하나의 동기 유발이 될 수 있다. 즉, 타인과의 차별화를 추구하는 자기중심적 소비가 강한 현대인의 행동양식을 잘 이끌어
내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사용자간에 실시간으로 인터랙티브 게임을 진행할 수도 있다. 현재 세컨드 라이프에서는 커뮤니티를 더욱 확대한 소셜 네트워크 (social network)를 제공하여 만남을 갖거나 채팅을 하며 전 세계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언어 문제도 세컨드 라이프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론 영어가 기본언어로 되어 있고 정보나 헬프(help)등이 영어로 되어있기 때문에 영어를 구사한다면 제일 좋겠지만 세컨드 라이프에서 개발한 자동 번역기를 사용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커뮤니티는 다소 제한적인 면이 없지 않다. 물론 다른 나라 사람들과 네트워킹 할 수 있는 기술적 지원들이 가능하지만 세컨드 라이프만큼 직접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효과 면에서는 다소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3) 권리와 소유의 개념

세컨드 라이프에는 구매한 토지와 아이템의 지속적인 권리를 보장하는 영속성의 개념을 도입되었다. 여기서 사용자들은 3차원 저작도구를 사용하여 건물을 짓고 도시를 세우는데, 이러한 과정을 개발이라고 하며 개발한 이후에는 비싼 값에 다시금 되 팔 수 도 있다. 세컨드 라이프에서의 소유 개념은 일반적인 MMORPG 온라인게임 등에서 보여 지는 아이템을 소유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사고파는 행위부터 돈을 소유하고 토지를 소유하는 등의 개념은 우리의 삶과 다르지 않다. 세컨드 라이프에서 만든 모든 아이템은 개인 소유의 지적재산권이 부여된다. 또한 이것은 실제의 돈으로 교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실세계와의 공존의 의미를 갖는다. 세컨드 라이프는 현실세계 이루지 못한 경제적 동기를 자극하여 사용자들을 적극 참여시킨다는 의미이다. 기업들의 경우에는 보통 섬 단위로 입주하는데 전문 개발업체에 의뢰해 섬 하나를 개발하는 비용은 1억5천만 원 이상 든다고 한다. 결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입점하기 위해 오피스를 열고 공장을 짓는 것과 같으며 그곳에 건물을 짓기 위해 전문 개발자에 의뢰한 경우와 같은 개념으로 이해 할 수 있다.

4) ‘린든 달러’와 시장경제

최근들어 세컨드 라이프의 경제활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세컨드 라이프에서는 가상의 화폐인 린든달러(Lindn dollar)가 통용되고 있으며 이는 환전소에서 실제 화폐인 달러로 교환이 가능하며 환율은 변동된다. 세컨드 라이프의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있지만 이처럼 현실세계처럼 경제활동이 이루어진다는 점이 세컨드라이프를 21세기형 기업 마케팅 도구로 각광받게 한 이유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의 테스트 마켓으로까지 부각되고 있는데 일본의 도요타(Toyota)는 2007년 2월에 실제 판매할 새로운 자동차인 사이온(Scion) 브랜드의 두 가지 모델을 미국 시카고 오토쇼에 출시하는 동시에 세컨드 라이프에도 이를 공개하였다. 이는 가상세계에서의 판매가 실제 수익과 연결되지는 않지만 가상세계에서 사이온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실제로도 구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컴퓨터 제조사인 미국의 델(Dell)사도 제품 주문을 받기 위한 점포를 개설하였으며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는 소프트뱅크(Softbank) 모바일과 세컨드 라이프에 가상 ‘소프트뱅크 삼성 섬’을 만들고 공동 프로모션과 함께 각종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4월 삼성도(島)를 공개한 후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휴대폰을 배포 하는 등 가장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밖에도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현재 가상세계에서의 프로모션을 위한 여러 가지 마케팅전략들을 수립하고 있고 실제 가상세계에 발 빠르게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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