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 about it” 현대차, 美서 ‘노 브랜드’ 광고
[동아일보 2007-09-11 03:17]
‘자동차에는 컵홀더보다 에어백이 더 많아야 하는 게 아닐까요?’
현대자동차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밝히지 않고 자동차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새로운 광고 실험에 나섰다.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10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새로운 브랜드 홍보활동의 일환으로 ‘싱크 어바웃 잇(Think about it)’ 광고 캠페인을 두 단계에 걸쳐 실시한다고 밝혔다.
싱크 어바웃 잇 캠페인은 ‘차 자체에 대해 생각해 보라’는 주문을 담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저가(低價) 차라는 브랜드 이미지에서 탈피해 품질과 성능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함께 이번 브랜드 광고를 담당한 ‘굿바이 실버스타인 & 파트너스’의 제프 굿바이 공동회장은 “현대차의 실제 수준과 (저가 차라는) 소비자의 인식 간의 거리를 좁히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단계는 10일부터 28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되는 ‘노(No) 브랜드’ 광고. 현대차는 이 기간 중 인쇄물, 방송, 온라인, 옥외 광고 등에 브랜드 없이 소비자에게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 차에 대해 생각해 보길 권한다.
현대차는 ‘컵홀더편’ 외에도 ‘로고는 당신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차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등 다양한 화두를 던질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번 실험을 통해 소비자가 자동차 산업의 ‘표준’이란 어떤 것일지 스스로 생각해 보고 자동차산업에 대한 딱딱한 이미지를 친근하게 바꿀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29일부터 시작되는 두 번째 단계에서는 그동안의 광고 브랜드가 현대차였음을 알리고 이번 광고 실험의 취지와 의미를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HMA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4만508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해 8월 판매기록 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